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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생산 바람\"<메인>
기업들, 세계규제 대응
지구촌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청정(淸淨)생산'이 산업계의 새로운 키워드로 떠올랐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부터 청정생산 전담팀을 만들고, 환경예산을 연간 1000여억원으로 늘렸다. 삼성전자.LG전자 등도 전자부품에 납.수은 등 6대 유해물질이 함유되지 않도록 검사절차를 까다롭게 했다. 지구촌 환경 규제의 주요 표적인 이들 전자.자동차 업계는 환경 파괴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업체에 청정생산 기술을 전수하는 데도 열심이다.
청정생산(Cleaner production)은 종전의 '환경 중시 경영'과 차원이 다르다. 생산 과정에서 오염물질이 나오게 마련이라는 통념에서 벗어나 아예 제품 설계.생산 단계부터 오염물질이 덜 나오게 고민하자는 것이다. 청정생산에는 '1:5:100 비율'이라는 원칙이 있다. 오염물질 감축을 설계단계 때 고려하면 1의 비용이 들지만, 생산단계에선 5, 오염물질이 만들어진 다음에는 100이 든다는 뜻이다. 길게 보면 청정생산이 비용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것이다.
선진국들은 최근 보다 강화된 환경 규제로 개발도상국들을 옥죄고 있다.
환경규제가 가장 까다로운 곳은 우리나라의 3대 수출 상대인 유럽연합(EU). EU는 지난해 7월 자동차 관련 환경 규제를 발동했다. 최근에는 유해물질이 들어간 제품을 2006년 7월부터 판매 금지하는 유해물질사용제한지침(RoHS).전자제품폐기지침(WEEE).화학물질관리법(REACH)을 잇따라 내놓아 국내 수출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무공해차(ZEV) 의무 판매 규정을 시행했고, 뉴욕 등 일부 주도 이에 뒤따를 움직임이다.
환경 문제라면 우리보다 한수 아래로 여겼던 중국도 최근 유럽 수준에 못지않은 '전자제품 오염관리법안'을 내놓았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이다.
청정생산이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현안이 된 가운데 대다수 국내 중소기업은 청정생산이란 용어조차 생소한 실정이다. 선진국 청정생산 수준이 10이라면 우리는 3이라는 평가도 있다.
홍승일.박혜민 기자
2004.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