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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P도입해도 `이중장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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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KMIT   조회수 : 13,331회   작성일 : 03-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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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회계 사건이후 경영투명성 다시 도마위에
SK글로벌의 분식회계사건으로 기업 회계의 투명성 문제가 새삼 도마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최근 기업들이 경영효율성 향상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도입하고 있는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의 운영상 또는 기술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은 기업의 생산ㆍ물류ㆍ재무ㆍ회계ㆍ영업ㆍ판매ㆍ구매ㆍ인사관리와 같은 주요 업무에 관한 각종 데이터의 통합과 선진화된 업무 프로세스 수행을 지원하는 정보시스템을 지칭하는 것이다.

ERP는 모든 경영자원을 통합관리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부수효과로 투명성을 제고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해외투자자가 가끔 자본투자 조건의 하나로 ERP 도입을 요구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도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소기업 IT화 사업을 통해 중소기업의 ERP 도입에 적지 않은 자금을 지원해왔으며, 올해도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ERP 도입만으로 경영의 투명성이 담보되는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ERP 도입은 모든 데이터가 전산적으로 처리됨으로써 투명 경영을 할 수 있는 필요조건일 뿐이며, 시스템 구축과 운영과정에서 교묘하게 분식회계를 할 수 있는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는 것이다.

회계부정은 범죄이기 때문에 실제 사례를 적발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일부 업체에서 세무조사를 피하기 위해 실제 데이터 관리용 시스템과 별도로 외부보고 및 공시용 데이터 관리용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ERP를 이용한 이중장부를 구축한 사례도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또 ERP 시스템의 일부 항목 단가를 조정해 비정상적으로 회계처리를 하는 사례도 없지 않다.

ERP 공급업체들은 `커스터마이징이라는 명목 아래 음성적으로 도입업체들의 편법 처리를 지원하고 있다는 얘기들도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제약이나 유통 등 속칭 `랜딩비나 무자료거래 등이 관례화 되어있는 업종의 경우 ERP 도입 사례가 많지 않지만, 도입업체의 경우 이런 부분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일부 국산 ERP의 경우 원천 데이터 수정시 로그 데이터와 수정 근거를 남기는 기능조차 없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분식회계가 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ERP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에서 열린 정보기술 전시회에서 한 국내업체가 `우리 시스템은 이중장부를 지원합니다라는 문구를 내걸기도 했다"고 전했다.

현재로서는 ERP 시스템을 이용한 분식회계를 막을 제도적 장치가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현재 회계법인에서 감사시 ERP를 점검하고 있지만 시스템이 복잡하고 전문지식이 없을 경우 이를 포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 컨설팅업체 관계자는 "기업 내부의 문제이기 때문에 외부감사에서 검증해야 하는데, 회계법인이 정보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시스템 감사는 수박 겉핥기 식으로 진행되는 사례가 많다"고 밝혔다.

국내 굴지의 회계법인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시스템에 1+1을 넣으면 2가 나와야 하는데 1.5가 나오는 경우가 있을 수 있어, 별도의 전산감사와 내부통제 점검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에서 정보시스템을 이용한 부정사례를 막기 위한 방편으로 `IT오디팅이 급부상하고 있는 것처럼 국내에서도 상장ㆍ등록기업이나 매출이 일정규모 이상인 업체에 대해 회계감사시 `IT감사를 의무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 정보시스템감사통제협회(ISACA)가 주관하는 공공정보시스템감사사(CISA) 등 IT 전문가 양성과정을 확대해 기업의 내부통제 감사에 활용토록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정부 차원에서 국내 ERP 업체의 제품 개발시 글로벌 회계기준과 업무 프로세스에 맞도록 인증을 받게 해 기업들의 ERP 편법이용을 봉쇄하는 제도적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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